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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시드니 워홀] 엄마가 왔다ㅏ 본문

호주 시드니 워킹 홀리데이/입국 후 일상

[시드니 워홀] 엄마가 왔다ㅏ

Sunny_NSW 2025. 2. 7. 15:3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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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린 기록 겸 일기를 써보려 한다.

 

사실, 이미 귀국을 한 시점이다.

한 번 밀리니 한도 끝도 없이 밀리기 시작했고,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는 내 일상들을 모두 기록할 자신이 없어졌다.

귀국을 했으니 마지막 정리 겸 간단하게 글을 적으며 마무리를 하려 했으나,,ㅋㅋ 

퍼스 여행을 하고 적었던 내 글을 보는데 '이래서 기록을 하는 거였지'를 깨달아 버렸달까.

 

그럼 다시 힘내서 가보자고~!~

 

"2024.08.13~ 2024.08.19"

정말이지 너무나도 좋았던 일주일.

 

 

엄마가 나를 보러 시드니에 왔다.

공항에서 엄마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엄청 안 가더라.

떨어진 지 4개월 만이라 그런가 설레기도 하고, 타지에서 만난다는 게 긴장도 됐다.

만나면 와락 안기며 꺄~!~해야지~~ 했는데 ㅋㅋㅋㅋㅋ

만나자마자 우리 둘 다 뿌에에엥에ㅇㅠㅠㅠㅜ 눈물 한바가지 흘렸다.

 

그리고는 서로 어이없음 ㅋㅋㅋㅋㅋㅋ 우리 왜 울어?!

 

Anyway,  이제 시작이다!! 

이번 여행 제게 맡겨주세요~ 가이드 톡톡히 해드립죠!

 

사실 '우리 엄마'와 '여행'이라는 단어 조합은 사뭇 어색하다.

어려서부터 경험을 중요시했던 아부지 덕에 (반차와 연차를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셨다) 동생과 나는 아빠랑 여행을 꽤나 다녀봤는데, 반대로 엄마는 늘 휴가를 내지 못 해 여행에 함께하지 못했다.

그 때문에 몇 차례의 일본 여행, 수많은 국내 여행조차 네 명 온 가족이 함께하는 일은 드물었다.

 

이런 울 엄마가 어떻게 편도 비행기 10시간인 호주를 왔냐고 묻는다면 정말이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였다고 늘 말한다.

이번 기회가 아니었다면, 그리고 내가 이 타이밍에 외국살이를 하지 않고 있었다면 절대로 꿈꾸지 못했을 이번 여행.

 

ㅋㅋㅋㅋ 엄마가 꼭 보고 싶어하길래 데려간 타롱가주.

그래~ 호주까지 왔는데 캥거루랑 코알라는 봐야하지 않겠어?!

 

 

아침 댓바람부터 페리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동물원

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동물들 구경도 하고, 시간대 별로 있던 물개 쇼와 버드 쇼도 관람했다.

사실 그 전에 친구들과, 그리고 데이빗이랑도 다른 동물원을 다녀왔었기 때문에 별로 가고싶지 않았다.. :)

근데 아이처럼 신기해하고 너무나도 들뜬 동행자(울 마마)의 모습을 보니 그만큼 뿌듯할 수가 또 없더라! 😆

 

QVB세요.

 

하루종일 타롱가에서 놀고 저녁 전에 시티로 돌아왔지만 너무나도 피곤해서 일찍 뻗었다는 우리의 뒷 이야기 ㅋㅎ

그래도  QVB 이쁘다구 좋아하셨다. *사진 한바가지 찍어드림 

 

 

그 다음날에는 본다이!!

여행 전 일정을 계획할 때 엄마가 이거 하나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!하는 곳이 바로 '본다이비치'였다.

그래 넣어줄게요 우리 꼭 가자! 했는데 엄마 입국날부터 날씨가 안 좋아서 걱정이 많았다.

그래도 후후 여행자가 되었을 때 만큼은 나두 날씨요정이라구?! 다행히 날이 밝아져서 바아로 본다이로 날랐지

 

대표적인 아이스버그도 보고~ 바닷길 따라 걸어도 보고~ 

여행 내내 늘 신난 표정이었지만 이때만큼은 진짜 진심으로 행복해보였다.

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져버리기

 

 

사실 지금 완전 일정이 뒤죽박죽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

그래도 뭐, 기록이니까~ 우리가 이것 저것 해봤다는 나만의 기록.

 

이 날은 내가 거실쉐어 하고 있었어서 집주인이 친구도 가족도 데려오지 말라고 한 집에서 몰래 밥먹었던 날 ㅋㅋㅋ

아니 친구는 이해해도 가족은 너무한거 아니냐고!!

흥이다. 우리엄마가 이 날의 내 김치찌개 맛을 잊을 수 없대. 너어ㅓㅓㅓ무 맛있었다지 뭐야!

 

그 전에 청주 자취방에서도 해줬었지만 이 날이 특히 더 맛있었다고 한다.

타지에서 외국 음식만 먹다 한식이 너무 먹고싶다구 해서 끓여드렸는데, 그 때문이었을까?ㅎ

아니 그냥 내가 잘 하는 거임 그냥 그런거임-!

 

 

아니 이것도 웃곀ㅋㅋㅋ 

내가 그 짧은 날들에 엄마 이것 저것 체험시켜주고 싶어가지구 찔끔찔끔 다 맛보여드렸던 것 같다.

그 중 하나가 김미원. 뒤에 적을 거지만 우리 아빠랑 동생도 좋아했었음./ 한국에 지점 생겨주세요

 

이외에도 인도 커리랑, 케밥이랑, 멕시칸 음식이랑 브런치랑 여러개 도전했었당

 

 

내 친구들 소개시켜준 날 :)

브라질 친구 두 명(Thamara and wagner), 콜롬비안 (바보 David)

엄마가 정말이지 좋아하셨다. 그냥 마냥 좋아하시는 것 같음ㅋㅋㅋ 

나랑 있었기에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좋았대... 눙물 (누가 시인 아니랄까봐 날 잘 울림)

 

다같이 내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Piña에서 브런치도 먹고 다같이 시장도 구경하구 옵저버토리 힐도 갔었다.

 

https://maps.app.goo.gl/cXeYbpTNpqwaTUc99

 

PIÑA · 4/29 Orwell St, Potts Point NSW 2011 오스트레일리아

★★★★★ · 카페

www.google.co.kr

 

 

 

이 날 우리 딸이 정말이지 자랑스러웠다는 우리집 겸둥이 말씀.

엄마가 빈 손으로 갈 수 없다며 한인 마트에서 야무지게 사오신 선물도 애들이 너무 좋아해줬다.

세 번째 사진은 옵저버토리 힐 갔다가 오지도 않는 버스 아무 것도 모르고 신나게 기다리던 중.ㅋㅋㅋ

 

 

그리고 그 담 날이었는지 그 날인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마 다른 날 인듯(?)

매일 매일 오페라 하우스를 갔었다.

일주일 여행하면서 일주일 내내 감ㅋㅋㅋㅋㅋ

가서 사진도 와방 많이 찍고~ 뷰 포인트 가서 Benny도 보고!

 

 

이건 그냥 웃겨섴ㅋㅋㅋㅋㅋㅋㅋ

엄마가 나 이런거 자연스럽게 사용하는게 신기하다고 찍어줌 ㅋㅋ큐ㅠㅠ

 

 

아 적이효., 량거푸 마라탕 체고최고 bb

넘버원도 가봤지만 엄마도 여기가 더 맛도리라고 해서 우리 두 번 먹음.

 

 

그리구 나서 밤에 또 갔지라 오페라하우스

사실 나는 오페라하우스보다 하버브릿지가 더 정이 가더라. 

왜인지는 몰라, 그냥 좋아.

 

낮과는 완전히 다른 자태를 뽐내는 써큘러키.

얘네도 분명히 알 거야. 본인들이 아름답다는 걸

 

 

록스마켓 사진이 나왔다는 건 주말이 왔다는 것. 아마 일요일이었던 거 같은데

내 친구 Eric (와씨 방금 에릭 생각나서 급하게 호주 유심 끼우고 연락해봤넹,, 왓츠앱 진즉 등록해놓을걸!)이 나 엄마랑 왔다고 나 기억나냐고 하니까 기억난다고 ㅋㅋㅋ 

인도 번이랑 빠에아도 뭐 맛도리였다

그리고 세 번째 총각(?)은 우리 엄마가 서글서글하니 좋다고 ㅋㅋㅋ 사진까지 찍으며 좋아했던 누가 판매하는 청년

 



그리고 엄마를 떠나보낸 뒤,,,

이 날 나는 10시 반 출근이어서 마음이 급했는지, 아니면 눈물을 보이기 민망해서였는지

일찍 공항에 도착했음에도 엄마를 너무 빨리 들여보냈다.

보내고 아차 싶긴 했는데... 좀만 더 제대로 인사하고 보낼걸 싶었지 뭐야.

 

그리고 잘 귀국했다는 소식과 함께 온 장문의 편지.

내 눙물은 끝나지 않았다. 다시 한 번 펑퍼리 펑펑펑 울었다.

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본 모두가 울컥할 거라고 장담한다.

 

우리 딸 지선아.

이름만 불러도 울컥, 눈물이 나려 하네. 지금 비행기 창밖으로는 해가 지고 있어. 발 아래 구름과 온통 주황으로 물든 하늘, 저 멀리 사그러드는 해까지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. 딸 잘 키우면 비행기 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았어.
우리 공주 덕분에 촌티 풀풀 엄마가 호주 여행이라니 정말로 꿈인 듯하다.
태어나서 혼자 이리 멀리 다녀온 건 처음이지 싶다. 우리 함께했던 일본 여행도 준형이와 함께했던 유럽 여행도 다 좋았지만 이번 여행이 엄마한테 더욱 특별하게 여겨지는 건 그래서일 거야. 엄마도 껍질 한 겹 벗은 기분. 여행은 늘 남의 일이었고 나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여행 하면서 또 열심히 일해서 좋은 곳에 함께 가고 싶어졌어. 엄마도 이제 진짜 여행을 꿈꾸게 되었어.
ㅡ곧 착륙할 거라는 방송이 나오네.
긴 여행이 끝나간다ㅡ
모든 순간 순간이 다 좋았지만
매일 갔던 오페라하우스, 네가 끓여준 김치찌개 맛 잊을 수 없고 데이빗과 봐기네 타마라 우리 딸 친구들 만난 일은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이었단다.  말이 통하지 않아도 좋았어. 또 인형이 아닌 캥거루와 코알라 직접 본 거, 즐거웠던 물개 쇼와 버드 쇼,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본다이 비치는 황홀 그 자체였어. 세 끼나 먹었던 마라탕도 맛났고 친구들과 먹었던 샌드위치랑 에그오믈렛도 아, 록스마켓 시장에서 먹었던 캥거루랑 악어 에뮤 고기도 잊지 못할 것 같아. 네 덕분에 각국 이름 모를 요리들 경험한 것도 신났어ㅎ 정말 그냥 다 좋았어. 너와 함께한 시드니에서의 시간들이 모두 다. 고맙다 우리 딸. 엄마 에스코트 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. 우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.
당분간은 사진이랑 영상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듯ㅎㅎ 근데 왜 자꾸 눈물 나지? 웃자 하하하하하😭😆😆 엄마가 많이 사랑해🧡

덧.
호텔에서 챙긴 에너지바 하나 먹고 배도 안 고팠고 네가 창가 자리 끊어줘서 오는 내내 창밖 풍경 감상에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어. 10분 후 인천공항 도착이래^^

8월 19일(월)
시드니 발 인천 행 비행기 안에서 엄마가.

 

편지 원문을 끝으로, 엄마와의 짧지만 깊었던 여행 기록 끝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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